사대부 家/ 한글 제문2(와이프 죽음 애도 제문)/ 冊 한권 근사치 대량 내용/1800년代 한글 추정/ 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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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rb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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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국 한국

日前에 올린 한글 제문에 이어,

두번째 한글 제문(전에 올린 제문 보다 훨씬 방대함)


사대부家 제문인 만큼  글 내용과 한글 표현이 섬세하며 격조가 높고 문장력이 뛰어남


※유수 고문헌 서지학자 감수, 의견이니 참고 바람


●이 제문에 사용된 한글의 표기법과 음운·형태적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이 문서는 1800년代에 작성된 전형적인 한글 고문서.

구체적으로 19세기 한글로 볼 수 있는 언어학적·서체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음운 및 표기법상의 결정적 근거
아래아(ㆍ)의 혼란과 비음운화 (2단계 소실 반영)

원문에 아래아(ㆍ)가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지만(ᄉᆡᆼ각ᄒᆞ면, ᄆᆞᄋᆞᆷ, ᄉᆞ연), 이는 실제 소리가 보존된 것이 아니라 관습적인 표기.

둘째 음절 이하뿐 아니라 첫 음절에서도 마ᄋᆞᆷ, 남은 일, 자식 등 'ㅏ'나 'ㅡ'로 바뀐 표기들이 아래아 표기와 마구 섞여 나타납니다. 이는 아래아의 음가가 사실상 완전히 소실된 18세기 후반~19세기 표기법의 전형.

어두자음군(합용병서)의 단순화 (ㅄ, ㅂㄷ 쇠퇴 및 ᄭ, ᄯ 사용)

조선 전기나 17세기 문서에 흔히 보이던 복잡한 'ㅂ계 합용병서(ㅳ, ㅄ 등)' 대신 된소리 표기로 'ᄭᅳᆫ어지는(끊어지는)', 'ᄯᅡᄒᆡ(땅에)', 'ᄯᅩ(또)'처럼 'ㅅ계 된소리(ㄲ, ㄸ 등)'가 안정적으로 사용.

구개음화의 혼재 (과도기적 양상)

'천디(天地)', '견듸여', '낟기를(낫기를)'처럼 옛 표기가 잔존하는 한편, '지경(地境)', 'ᄌᆞ식(子息)', '지낸 정'처럼 구개음화가 완전히 정착된 어휘가 섞여 쓰임.

분철(거듭적기/끊어적기) 경향의 확대

연철(이어적기/ 예컨대 '마ᄉᆞᆷ', '모ᄉᆞᆯ') 중심이었던 전기 국어에 비해, '자식들ᄋᆞᆫ', '눈물이', 'ᄉᆞ라실 졔'처럼 형태소 경계를 밝혀 적으려는 분철 경향이 크게 늘어났다.

2. 어휘 및 한자 표기 방식
순한글과 한자어 음차의 자연스러운 결합

幽明(유명), 萬事(만사), 招魂(초혼), 返魂(반혼) 등 사대부 남성이 쓰는 전문적인 유교 상례 한자어가 등장하면서도, 이를 순한글 흘림체 문장 속에 부드럽게 녹여내고 있다.

문장 끝의 오호의지셩 향뫼(嗚呼矣至誠 尙饗)와 같은 구절은 19세기 영남 및 기호 사대부 가문의 내간체 제문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종결 서식.

3. 서체 및 지질(종이)의 특징
19세기 궁체계 흘림체(사대부 민체 흘림)

자모음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속도감이 있는 필체로, 조선 전기 훈민정음 판본체나 17세기의 각진 고문서 필체와 확연히 다름.

18세기 후반 영·정조대를 거쳐 19세기에 널리 보급된 사대부가의 편지(간찰) 및 제문 서체의 전형을 그대로 띠고 있다.

●문서의 지질, 먹빛의 상태, 서체, 그리고 국어사적 표기(아래아의 형식적 사용, 된소리 표기, 분철 경향)를 종합할 때 19세기(약 1800년대 초반~1880년대 사이 조선 말기)에 쓰인 한글 문서로 판단.


※글이 길지만 내용이 볼만해서  대략 실어 봤음


●조선 후기 사대부 가문에서 사별한 아내를 애도하며 옛 한글 흘림체로 작성된 장문의 언문 제문.


글월(소식)조차 오지 않으니 이것이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이토록 기가 막히고 슬픈 일을 이제 누가 앉아서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에 삼키기조차 어려운 사연뿐이니, 비록 이승과 저승(유명)이 완전히 갈라졌다 한들, 어디로 가셔서 누구 곁에 계신지 말씀하신들 이제 누가 알겠습니까.


처음에 모실 때부터 제 몸 하나(백골) 돌보지 않고 오로지 바른 행실만을 닦으려 힘쓰셨는데, 오늘날 어찌하여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단 말입니까. 


이 원통함을 뉘라서 다 알며, 뉘라서 온전히 슬퍼해 주겠습니까. 남겨진 우리 어린아이들을 차마 어떻게 버려두고 가셨습니까.

목 놓아 통곡한들 이미 닿지 못하고 생과 사가 영영 갈라졌으니, 슬픈 애간장이 마디마디 끊어지는 듯합니다. 이 애통한 통곡을 천지신명이 굽어살피시어, 


부디 저승길 편히 가시어 영원히 평안을 누리소서. 남은 집안일과 아이들은 잘 돌보며 살아갈 테니 아무런 염려도 마시고 부디 편히 눈을 감으소서.
 

가슴 찢어지는 사연을 어찌 붓 한 자루로 다 적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부족하나 정성을 다해 올리오니 굽어살피시어 이 한 잔 술을 부디 흠향하소서. 


슬프고 또 슬프도다. 영위(靈位)를 모시오니 이승(사바세계)에 더는 미련을 두지 마시고 부디 극락으로 가옵소서. 슬프고 애통하도다!

엎드려 비옵건대, 부디 흠향하시옵소서(伏惟 尙饗).

귀하고 애틋한 사연들이 아직도 눈앞에 삼삼한데, 손에 끼워드렸던 가락지(指環)를 채 다 끼지 못하신 듯 그 모습이 선합니다. 


아침마다 생전에 품으셨던 그 뜻을 이루며 살아가려 힘썼는데, 홀연히 이런 참혹한 일을 당하여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유명)이 영영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디로 가셨는지 그 자취를 알지 못하니, 슬픔에 겨워 기가 막힌 이 사연들을 붓으로 차마 다 적어낼 수가 없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속에 북받쳐 오르는 것은 피 맺힌 통곡뿐입니다. 날마다 살아계실 적의 자애로운 거동을 떠올리고, 베풀어주신 깊은 은혜를 생각하면 목이 메고 숨이 막힙니다. 


남겨진 어린 자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바라보니 막막한 사연이 끝이 없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겪는 비극 중에 이토록 참담하고 기막힌 슬픔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유품으로 남은 가락지를 멍하니 바라보노라면 쏟아지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제 바라볼 곳도, 기댈 곳도 사라졌으니 살아남은 자들이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간단 말입니까. 


저승으로 가는 아득하고 먼 길에 혈혈단신 어디로 가셔서 누구를 만나려 하십니까. 전생의 깊은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건만, 하루아침에 영영 이별(영결)을 고하게 된 이 한을 어찌 말로 다 털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은 모여 앉아 서럽게 울며 견디지 못하고, 집안 형편과 앞날을 생각할수록 슬픔은 뼈에 사무칩니다. 어른을 모시고 공경하던 법도를 이제 누구에게 배우며, 집안의 대소사를 이제 누가 맡아 살핀단 말입니까. 


집안에 닥친 이 기막힌 참변을 당해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차려놓은 제사상(제전) 앞에 엎드려 흘리는 눈물로 이 사연을 적어 올립니다. 떠나가신 영혼이시여, 어디로 가셔서 홀로 누구를 보고 계십니까.

내 마음으로 헤아려 보아도 홀로 어디로 가셔서 누구를 보고 계실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토록 뼈에 사무치게 서러운 일을 살아남은 자가 어찌 앉아서 감내할 수 있겠습니까. 


생전에 집안 대소사를 돌보실 적에는 밤낮으로 수고로운 줄도 모르고 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시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성과 유순한 도리로 어른 모시기를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디 한평생 함께 늙어가자(백년해로) 굳게 바랐건만,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유명)으로 갈라졌단 말입니까.

날마다 정답게 마주 보던 그 고운 얼굴을 이제 어디를 가도 다시 뵐 수 없으니, 하루 한 달이 삼 년(여삼추) 같아 목 놓아 통곡한들 이미 떠난 이를 어찌 되돌리겠습니까. 


우리 부부가 함께 쌓아온 깊은 정과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타들어가 숨이 메입니다. 살아서도 함께하고 죽어서도 한자리에서 함께하자 맹세했건만, 도저히 믿기지 않아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미어져 차마 견딜 수가 없습니다. 밖으로 안으로 돌보아야 할 집안 살림을 이제 누구 손에 맡기며, 품 안의 이 어린 자식들은 장차 누가 거두어 가르치고 보살핀단 말입니까. 


집안 친척과 벗들 중에 이 기막힌 참상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원통한 일을 떠올리면 가슴 가득 서러움만 복받쳐 날마다 눈물과 통곡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저 높은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찌 이토록 어질고 착한 사람을 돕지 않으시고 이 모진 변괴를 내리셨단 말입니까. 저승에 계실 당신의 자취를 생각할수록 


마음이 찢어지듯 아프고, 가시는 길에 남기신 수많은 사연을 종이 위에 다 적어낼 길이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한평생을 돌아보니 온통 슬픔과 통곡뿐이라, 이 서럽고 기막힌 사연을 세상 뉘라서 다 알아주겠습니까.

(…귀하고 애틋한 지난 사연들이 아직도 내 눈앞에 삼삼하기만 합니다.)

사람의 목숨과 수명을 하늘조차 돕지 않으시니, 하루아침에 닥친 이 기막힌 변괴를 당하여 이제 누구에게 하소연하겠습니까. 


생전에 나누었던 깊은 정과 차마 잊지 못할 사연들을 종이 위에 다 적어낼 길이 없습니다. 품 안의 어린아이들은 


어미 잃은 설움에 목 놓아 울며불며 어머니를 부르짖건만, 이미 먼 길을 떠나신 당신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시니 살아남은 이들의 가슴이 타들어가 차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살아생전 부모님께는 지극한 효성을 다하셨고, 문중(종중)의 일가친척들과는 늘 화목을 도모하여 집안의 근본을 굳건히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이승과 저승(유명)으로 갈리어 어디로 가버리셨단 말입니까. 집안 대소사의 복잡한 일들을 이제 누가 낱낱이 살피며, 어린 자식들은 장차 누가 거두어 기른단 말입니까. 


당신이 가신 저승길의 아득한 사연을 알 길이 없으니, 가슴속에 차오르는 이 막막한 슬픔을 산 자가 어찌 앉아서 감내하겠습니까.
 

눈을 감아도 당신의 지난 자취가 눈앞에 가득하고, 날마다 마주하던 자애로운 거동을 이제 어디를 가도 다시 뵐 수 없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통곡만이 가슴속에 가득 차오르고, 남겨진 우리의 가련한 신세를 돌아보니 쏟아지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직 창창하고 이른 나이에 어찌하여 생사가 영영 갈라졌단 말입니까. 크고 작은 집안 살림을 도맡아 반듯하게 살피시던 그 어진 자태는 어디 가고, 당신의 빈자리를 바라볼 때마다 목이 메어 숨이 막힙니다.

한평생 곁에서 베풀어주신 깊은 은혜와 차마 잊지 못할 사연들을 생각할수록 서러움은 뼈에 사무칩니다. 어른들을 모실 적에는 온 정성을 다하셨으니, 


이제 집안의 엄정한 법도와 가풍을 누구에게 물어 바로잡겠습니까. 우리 부부가 함께 나누었던 각별한 정을 돌아보면 가슴에 피눈물만 차올라, 


날마다 눈물로 긴 밤을 지새우며 이 원통함을 부르짖습니다. 아이들은 한데 모여 서럽게 울부짖으며 견디지 못하는데, 


홀로 떠나가신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느 먼 곳에서 편히 계십니까. 목 놓아 통곡한들 닿지 않으니 가슴만 미어질 뿐입니다.

(…내 마음으로 헤아려 보아도 어디로 가셔서 홀로 누구를 보고 계실지 알 길이 없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차마 이기지 못해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고 치며, 터져 나오는 피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탄식한들 이 기막힌 사정을 세상 뉘라서 알아주겠습니까. 


살아생전 함께 누리던 일생의 모든 즐거움은 허망하게 땅바닥에 떨어져 흩어져 버리고, 뼈에 사무치는 원통한 한(恨)만이 


가슴속에 가득 차서 날마다 피눈물로 긴긴밤을 지새웁니다. 이 서러운 사연을 대체 뉘라서 다 알며, 뉘라서 세상에 전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 병환을 얻으셨을 때만 해도 부디 쉬이 차도를 보아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만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병세는 날로 무겁게 가라앉아(침중), 


좋은 약이란 약을 두루 써보아도 아무런 효험이 없고,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다 병을 보이고 구원을 청했으나 끝내 살려낼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찌 된 일이며, 저 높은 하늘은 어찌하여 이토록 무심하단 말입니까.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이 애간장의 한을 어찌 다 말로 하겠습니까.

가련한 어린 자식들은 병상 곁에 엎드려 흘리는 눈물로 얼굴을 씻다시피 울부짖고,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들이 병상 머리에 둘러서서 하늘이 무너지는 망극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 뿐이었습니다. 그토록 귀하고 곱던 옥 같은 몸을 끝내 보존하지 못하시고, 


하루아침에 영영 작별(영결)을 고하고 떠나시니 이 원통함을 세상 뉘라서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날마다 마주하던 자애로운 거동을 이제 어디를 가도 다시 뵐 수 없으니, 평생토록 곁에서 나누었던 깊은 정과 지난 세월을 돌아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한날한시에 함께 묻히자 굳게 다짐했건만, 나를 두고 홀로 어디로 가셔서 누구를 만나려 하십니까. 


목이 메어 말문이 막히고 피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비록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으로 영영 갈라졌다고 한들, 우리 부부가 함께 쌓아온 그 애틋한 사연들을 내 어찌 한순간인들 잊을 수 있겠습니까. 


철모르는 아이들은 밤낮으로 어머니를 잊지 못해 서럽게 울부짖는데, 집안의 크고 작은 살림은 이제 누구 손에 맡긴단 말입니까. 비통한 통곡이 하늘 끝까지 사무쳐 차마 하루도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일생을 하늘조차 돕지 않으시니, 하루아침에 닥친 이 기막힌 변괴를 당하여 이제 누구에게 하소연하겠습니까.)

이처럼 기막힌 이별이 우리 앞에 닥칠 줄을 내 어찌 꿈엔들 알았겠습니까. 올 한 해 계획했던 모든 일(만사)이 하루아침에 헛것(허사)이 되어버렸고, 


세상만사가 다 부질없고 헛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친들 이미 정해진 하늘의 명을 거스를 길이 전혀 없으니, 가신 님은 저승의 귀신이 되셨고 


살아남은 자는 이승의 모진 괴로움을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승(황천)이 이토록 모질게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참으로 인간 세상에서 가장 깰 길 없는 흉한 비극입니다.

전생, 이승, 내생(삼생)의 기구한 운명 속에서 찰나와 같이 덧없는 수명을 재촉하여 홀연히 떠나시니, 하늘과 땅 끝까지 막막하고 허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작년에 그 모진 병고로 홀로 온갖 고생을 겪으시더니, 올해 기어이 이 참담한 지경에 이르러 이제 살아남은 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바람을 향해 넋을 부르는 초혼(招魂)과 혼백을 달래는 반혼(返魂)뿐입니다.

스쳐 부는 바람결에 그대의 나직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깊은 밤 삼경(밤 11시~새벽 1시)이 되면 꿈속에 또다시 찾아와 못다 한 사연을 나누실까 애를 태웁니다. 


이 깊은 밤에 떨리는 손으로 잔에 맑은 술을 두세 잔 가득 부어 영위 앞에 올려놓고 목놓아 흐느끼며 묻사오니, 홀로 떠나가신 그 먼 저승길은 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계십니까.

앞으로 닥쳐올 기년상과 대상(大祥)의 큰 상례를 내가 어찌 감당해야 하겠습니까. 집안 안팎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탱해 온 것이 어찌 당신의 보이지 않는 


크나큰 음덕(陰德)이 아니겠습니까. 아아, 슬프고 애통하도다! 내 온 정성을 다 바치오니,

부디 이 제물을 흠향(饗)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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