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화병 속 꽃을 소재로 한 정물화로,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구도를 보여줍니다.

• 화면 중앙에 녹청색의 도자기 화병을 배치하고,

그 위로 다양한 꽃을 꽂아 균형감을 주었습니다.

• 화면 상·하단이 모두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으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구도로

안정된 정적미를 보여줍니다.

• 특히 백합의 흰색 꽃송이가

화면의 중심부를 밝히면서

시선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회청색·회갈색 계열의 배경을 사용해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꽃의 색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 붓질은 지나치게 섬세하거나 사실적이지 않고,

약간의 질감과 터치를 남겨 회화적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 전체적으로 서양화 기법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정물화로 보이지만, 사실적 재현을 추구하기보다는

색감과 붓질의 조율로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려 한 것이 특징입니다.

• 정갈함과 단정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정물화의 요소(꽃·화병·테이블)와

더불어 1970년대 한국 서양화단의 경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꽃의 생명력과 화병의 중후함이 잘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고상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 특히 백합의 흰색과 배경의 청회색 대비가

화면 전체에 청초하면서도 은근한 정서를 부여합니다.

• 다만 꽃잎의 묘사가 부분적으로 단조로울 수 있으나,

이는 작가가 세밀한 사실묘사보다

전체적 조화와 색감의 조율에 중점을 두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화사하면서도

차분한 정물화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예이며,

작가의 안정적 구성력과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유윤식 (1933 ~ 2023)

유윤식 작가는 배우 나문희 씨 (고모할머니 : 나혜석) 의 남편으로

지난해(2023년) 12월 작고했다.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어온 작가로

생전에 풍경과 누드화를 주로 그려왔다.

미술교사들의 모임인 신기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작가이다.

붓을 잡으면서부터

묵묵히 평생 작고 하실 때 까지

누드화를 주로 그린 작가이며

고갱 및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의 영향을 받아

정밀화적 기법으로 명확한 선과 면을 강조하는

자기만의 재해석으로 사회 현실주의적인 작품을 그려왔다.

유윤식 작가는 영어 교사로 정년 퇴임한 후

화가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아트 스튜던츠 리그와 레핀 미술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개인전 2회를 비롯하여 한국미협전,

전업미술가회전, 신기회전, 인상전, 남한강전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작가 소개에 따르면,

유윤식 작가는 정년퇴임 후 화가로서

제2의 삶을 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