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정보]

제목: 달밤의 호랑이

재료: 종이에 채색

상태: 양호

사이즈: 127 × 64.5cm

짙은 안개가 드리운 달밤, 거친 산등성이 위에 몸을 낮춘 채 포효하는 호랑이 한 마리가 화면 가득히 그려져 있습니다. 밤의 정적을 가르듯 길게 뻗은 앞발과 치켜뜬 꼬리, 입을 벌린 채 드러나는 이빨과 붉은 혀는 이 호랑이의 위엄과 생명력을 극대화하며 한순간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검은 구름과 푸른 식생이 어우러진 어두운 배경은 호랑이의 노란 털과 강렬한 줄무늬를 더욱 부각시켜줍니다. 작가는 백묘법과 세필로 털의 흐름과 결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호랑이의 눈빛은 달빛을 반사하듯 강렬하게 살아 있어 작품 전체의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화면 왼쪽 상단에는 ‘백호지상 관망월(白虎之上 觀望月)’이라는 글귀와 함께 ‘갑자년 추석 金某書’라는 기록이 있으며, 낙관이 세 개 찍혀 있어 전통적인 구도와 서화일치를 보여주는 동양화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힘과 용맹, 생명력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중심으로 달밤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장식적 가치뿐만 아니라 상징적 의미 또한 깊은 작품입니다.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훌륭하며, 호랑이의 기운을 담은 강렬한 존재감은 공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