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품 크기 | 21.5×32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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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국 |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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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육주약선(御定陸奏約選)의 활자 계보와 판본적 가치 — 갑인자(甲寅字)의 정통성을 계승한 정유자(丁酉字) 금속활자 진본
1. 갑인자(甲寅字) 계통 금속활자의 정통 계승과 주조 내력
본매물은 세종 대의 초주 갑인자(1434년) 그 자체로 인출한 것은 아니나, 서지학적으로 조선 왕실 최고의 명품 활자인 ‘갑인자’의 조형미와 서체 정통성을 직계로 계승
한 갑인자 계통(갑인자체)의 동활자(銅活字)인 ‘정유자(丁酉字)’로 찍어낸 당대 내각(규장각) 금속활자 진본이다. 권수에 수록된 주자 사실 기록(鑄字事實)을 통해 그 명확한 계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원조(元祖)의 확립 — 세종 갑인자(1434년)/세종 16년 갑인년에 경연(서원) 소장본을 자본(字本)으로 삼아 나무 거푸집(목범)을 만들고 구리로 주조한 활자(속칭 위부인자 衛夫人字)이다.
단정하고 유려한 필획으로 인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제왕들이 가장 이상적인 표준 서체로 삼았다.
●복원과 계승 — 정조 임진자(1772년)/정조가 왕세손(춘저)으로 대리청정 및 학문을 닦던 영조 48년(임진년)에 세종 대 갑인자 서체의 부활을 명하여,
동궁 관료들의 교정을 거쳐 구리로 새로 주조한 15만 자의 금속활자이다.
●완성과 확산 — 정조 정유자(1777년, 본서 인출 활자)/ 정조가 즉위한 원년(정유년)에 평안도 관찰사(관서 도신)에게 명하여, 앞서 주조한 임진자와 동일한 갑인자 서체로 15만 자를 추가 주조하게 한 동활자이다.
정조는 전후로 주조한 임진자와 정유자 총 30만 자를 모두 규장각(내각) 주자소에 봉안하고 왕실의 핵심 어정(御定) 서적들을 간행하는 데 사용하였다.
2. 내각(규장각) 주자소 금속활자 인본(活印本)의 실증적 근거
본서가 후대의 목판 번각본이나 필사본이 아닌, 1797년(정조 21, 정사년) 규장각 주자소에서 금속활자를 직접 식자(植字)하여 인출한 당대 초간 활자본임은 책 내부의 기록과 물리적 판식 특징을 통해 완벽히 입증된다.
첫째, 내표지 우측 상단에 ‘갑인친선(甲寅親選)’, 좌측 하단에 ‘정사활인(丁巳活印)’이라 명시되어 있어, 1794년(갑인년) 정조가 친히 선별한 원고를 1797년(정사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하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둘째, 권수 기록 말미에 “책 이름을 《육주약선》이라 하고, 명하여 정유자로 인쇄하여 바치게 하였다(名曰陸奏約選 命以丁酉字印進)”라고 못 박아 기록함으로써, 본서를 찍어낸 활자가 곧 1777년에 주조된 동활자 ‘정유자’임을 확정하였다.
셋째, 본문의 인쇄 상태를 살펴보면 금속활자 조판 특유의 미세한 글자 기울기와 행간 배열, 동활자에서 나타나는 깔끔하면서도 힘 있는 먹물의 착묵(着墨) 상태,
그리고 단선으로 정교하게 맞물린 계선(界線) 등 조선 후기 중앙 관판 금속활자본의 전형적인 특징이 선명하게 살아 있다.
3. 판본적 희소성과 소장 가치
정조 대에 정유자로 인출한 서적 중에서도 《어정팔자백선》, 《어정주서백선》, 《어정사기영선》과 함께 왕실 출판 문화의 정점을 이루는 대표작이 바로 이 《어정육주약선》이다.
특히 본 소장본은 5침 안정법으로 장정된 능화문 원표지(묵서 제첨 ‘陸奏約選 合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내표지와 권수의 정유자 주조 내력 기록,
상·하권 목록 및 본문 29편 전편이 낙장이나 훼손 없이 한 책(2권 1책 합부 완질)으로 온전하게 전존되어 있다.
따라서 본서는 세종 갑인자의 서풍을 계승한 정조 대 왕립 금속활자(정유자) 인쇄술의 정수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자,
왕실 주자소 간행 고서의 원형을 완벽히 간직한 최상급의 서지학적 가치가 크다.
●●●어정육주약선(御定陸奏約選) (육주약선 전부/합부 陸奏約選 全部/合部)●●●
원저자/육지(陸贄, 당, 754~805, 시호는 선宣)
편찬자/정조(正祖 1752~1800) 친선(親選)
간행 연도/1794년(정조 18, 갑인) 친선 / 1797년(정조 21, 정사) 여름 간행
권책 수/2권 1책 (권상 20편, 권하 9편, 총 29편 수록)
판종 및 판식/ 금속활자본(정유자본 丁酉字本), 사주쌍변(四周雙邊), 유계(有界), 10행 18자,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
2. 어정(御定)의 의미와 편찬 배경
서명의 어정(御定)은 제왕이 학문과 통치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친히 서적을 편찬하거나 가려 뽑아 확정했다는 뜻이다.
문예 군주였던 정조는 재위 기간 동안 경학(經學)·사학(史學)·문장(文章)의 정수를 뽑아 《어정팔자백선(御定八子百選)》,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 《어정사기영선(御定史記英選)》 등 일련의 ‘어정 선집’을 간행하여 신료와 유생들의 필독서로 삼았다.
《어정육주약선》은 이러한 어정 시리즈의 하나로, 당나라 덕종(德宗) 때의 한림학사(翰林學士)이자 재상이었던 육지(陸贄, 육선공)가 올린 상소문 모음집인
《한원집(翰苑集)》(또는 《육선공주의(陸宣公奏議)》) 가운데 실제 국가 통치와 백성 교화에 가장 절실한 29편을 정조가 직접 엄선(約選)한 책이다.
정조는 육지의 상소문이 지닌 실용적 경세론과 논리 정연한 문장력을 높이 평가하여, 번잡한 대목은 과감히 산삭(刪削, 깎아냄)하고 핵심 요지만을 추려 국정 운영의 거울로 삼고자 하였다.
3. 권수 서문
본서의 첫머리(권수)에는 일반적인 문집의 장문 서문 대신, 내각(규장각)에서 활자를 주조한 내력과 정조가 이 책을 직접 편집·간행하게 된 경위를 압축해 놓은 권수 서문(주자 사실 기록, 鑄字事實)이 수록되어 있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조선 왕실 금속활자의 정통성 천명이다.
세종 16년 갑인년(1434)에 경연 소장본을 바탕으로 주조한 구리 활자인 ‘갑인자(속칭 위부인자 衛夫人字)’의 전통을 이어, 정조가 왕세손 시절(1772년, 영조 48) 동궁 관료들에게 명해 교정·주조한 ‘임진자(壬辰字)’ 15만 자와,
즉위 원년(1777년) 평안도 관찰사에게 명해 추가 주조한 ‘정유자(丁酉字)’ 15만 자 등 총 30만 자를 규장각 주자소에 보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정조의 출판 문화 사업이 세종 대의 성세를 계승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다.
둘째, 친선(親選)과 교정, 활자 인쇄의 경위다.
정조는 갑인년(1794)에 “육지의 주의(奏議)가 정치와 교화에 보탬이 된다(有裨治敎)”고 판단하여 손수 29편을 가려 뽑고 번거로운 구절을 덜어내어 어람(乙覽, 임금의 독서)용으로 삼았다.
이후 3년 뒤인 정사년(1797) 여름에 다시금 정밀한 교정(釐校)을 거쳐 책 이름을 《육주약선》이라 명명하고, 정유자로 인쇄하여 진상하게 하였다. 내표지의 ‘갑인친선(甲寅親選)’과 ‘정사활인(丁巳活印)’이라는 문구는 바로 이 과정을 집약한 것이다.
4. 수록 내용 및 핵심 사상
본서는 상권 20편, 하권 9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 덕종 시기 번진(藩鎭)의 반란(주자의 난 등)으로 황제가 봉천(奉天)과 흥원(興元)으로 몽진했던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상황 및 환도 이후의 체제 정비 과정에서 작성된 상소문들이다. 주요 내용은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군권 확립과 거중어경(居重馭輕)의 통치론/
상권 초두의 〈논양하급회서장(論兩河及淮西狀)〉과 〈논관중사의장(論關中事宜狀)〉에서는 군주가 장수를 통솔하는 인사권의 핵심과 국가 권력의 균형을 다룬다.
특히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를 ‘몸이 팔을 부리고 팔이 손가락을 부리는 것(身之使臂 臂之使指)’에 비유하며, 수도와 중앙(몸·팔)을 무겁게 하고 외방(손가락)을 가볍게 하여 통제하는 ‘거중어경(居重馭輕)’의 원리와, 덕(德)과 위엄(威)의 조화를 강조한다.
또한 근본적인 내치와 민심 수습을 외면한 채 무력 진압에만 매달리는 것을 “끓는 물을 퍼 올려 끓음을 멈추려는 것(揚湯止沸)은 장작을 빼내는 것만 못하다”는 비유로 날카롭게 비판한다.
언로(言路) 개방과 군주의 자기반성/
봉천 피란 시기에 올린 〈봉천논당금절무장〉, 〈봉천청삭대군신허령논사장〉, 〈봉천논사서장〉 등에서는 국가적 위기일수록 군주가 신하들을 자주 접견하여
언로를 넓히고, 사면령(赦書) 등을 통해 자신의 허물을 진솔하게 인정함으로써 흩어진 민심을 되돌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황실 사재(私財) 혁파와 공평한 인사 행정/
〈봉천청파경림대영이고장〉에서는 황실의 개인 비자금 창고인 경림고와 대영고를 철폐하여 공적인 군수 물자로 전환할 것을 청하고,
하권의 〈청허대성장관거천속리장〉과 〈논배연령서〉 등에서는 관청 장관에게 인사 추천권을 부여해 책임을 묻는 시스템 구축과 재정·인사를 농단하는 간신의 배척을 강하게 주장한다.
조세 개혁과 애민(愛民) 경제론/
하권 말미의 〈균절세휼백성육조(均節稅恤百姓六條)〉는 본서에서 가장 비중 있는 경제 정책론으로, 당나라 양세법(兩稅法) 시행 이후 나타난 조세 불균형과
백성들의 수탈 문제를 분석하고 세금을 고르게 조절하여 민생을 구휼할 6가지 구체적 개혁안을 제시한다.
5. 사료적 가치 및 의의
《어정육주약선》은 조선 후기 정조가 지향했던 ‘왕도 정치의 이상과 실용적 국정 개혁’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료다.
정조는 육지의 글을 통해 중앙 집권적 왕권의 강화(거중어경), 언로의 활성화, 조세 및 군정의 폐단 시정이라는 당면 과제의 해법을 모색했으며,
동시에 유려하고 설득력 있는 대책문(對策文)·상소문의 모범 문체(문체반정의 모범)를 신료들에게 제시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매물은 정사년(1797) 내각에서 정유자로 찍어낸 초간 활자본의 정교한 인쇄미와 판식, 그리고 권수의 주자 사실 기록 및 내표지까지
결락 없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조선 후기 왕립 출판 인쇄사 및 정치사상사 연구에 가치가 높은 귀중본이다.
판매자 보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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