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품 크기 | 20×21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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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국 |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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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필사본
천문·지리·성리 도설첩(天文地理性理圖說帖 (가칭)
— 조선전도, 세계반구도 서양 천문도설 수록
ㅡ서지 사항
필사본
●제작 시기/ 조선 후기 19세기 중엽 (1835년1860년대 경, 헌종철종 연간 추정)
●구성/ 천문·역법도설(天包地圖·日月食圖 등), 조선지도, 동서양 세계반구도(地球前後圖, 朝鮮地圖), 성리학 도설(太極圖·道統圖·東方道統圖), 역대국통도(歷代國統圖) 및 필사자 친필 발문(跋文)
1. 개요
서양의 근대 지구과학·세계지리와 정통 성리학을 한 권에 집대성한 19세기 중엽 유학자의 수제 도설첩
본 출품작은 19세기 중엽 기호학파(노론) 계열의 학자가 유학의 삼재(三才: 天·地·人) 체계에 맞춰 서양의 최신 천문학·지구과학 도설, 근대식 동서반구 세계지도, 조선전도), 그리고 성리학 도통 계보를 수제 도면으로 완성한 필사본 도설첩이다.
목판 인쇄본이 아니라 필사자가 직접 먹의 농담과 흑백 반전 기법을 활용해 그린 지도와 천문도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권말(또는 권두)에 필사 경위를 밝힌 친필 발문까지 온전히 남아 있어 학술적·서지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백미는 해양을 짙은 먹으로 메우고 육지를 백색으로 비워내어 시각적 대비를 극대화한 두 폭의 수제 지도이다.
●조선지도
— 백두대간과 팔도 수계, 북방 고토와 도서를 아우른 조선전도
북쪽 끝 백두산(白頭山)을 기점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국경을 이루고, 장백산·금강산·태백산·소백산·속리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8대강(압록·두만·청천·대동·임진·한강·금강·낙동강)의 수계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압록강 너머 만주 지역의 봉황성(鳳凰城)을 기입하여 북방 연고 의식을 드러냈으며, 흑색 바다 위에는 제주(濟州)·거문도와 함께 동해의 울릉도(鬱陵島), 그리고 대마도(對馬島)까지 빠짐없이 수록했다.
●동서양 세계반구도(地球前後圖)
— 전통 천하도를 벗어난 19세기 최신 세계지리 인식
지구를 서반구(상단)와 동반구(하단) 두 개의 원으로 나누어 작도하고, 둘레에 12간지로 방위와 극점(북극, 남극)을 표시했다.
태평양(太平洋)·대서양(大西洋)·북빙해(北氷海)·남빙해(南氷海)를 명확히 표기하고, 북아미리카(北亞米利加) 내에 미리견(米利堅, 미국)과 묵서가(墨西哥, 멕시코) 및 베링해협의 지협(地峽)을,
남아미리카(南亞米利加) 내에 비노(秘魯, 페루)와 파서(巴西, 브라질)를 정확히 기입했다.
아세아(亞細亞) 동단에 뚜렷한 반도 형태로 조선(朝鮮)을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日本)을 배치했다.
대륙 내부에는 중국·몽고·신강(新疆)·회부(回部)·인도·안남·면전을, 북방에는 광대한 아라사(俄羅斯, 러시아)를 표시했다.
구라파(歐羅巴, 유럽)에는 영(英)·불(佛)·오(奧)·의(意)·토(土)·서(瑞) 등 서구 열강을 약칭으로 기입했으며, 아프리카는 마테오 리치 이래의 명칭인 리미아(利未亞)와 애급(埃及, 이집트)으로,
인도양 남쪽의 호주 대륙은 오대리아(奧大利亞, 오스트레일리아)로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2. ●지구구체설(地球球體說)과 일월식 작도 등 근대 천문·역법의 수용
지도 앞부분에 수록된 8면의 천문·역법 도설은 서양 천문학(서학)을 수용한 조선 후기 지식인의 과학적 사유 수준을 보여준다.
중심에 검은 원으로 지구(地)를 그리고 달·해·항성천의 궤도를 동심원으로 작도한 뒤, 땅의 형태는 둥글기 때문에 지구(地球)라 부르며 해와 달의 형태 또한 그러하다고 명시했다.
●현망회삭도(弦望晦朔圖) 및 일월식도(日月食圖)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햇빛을 반사해 밝아진다는 원리(月本無光 受日光而爲明)와,
삭망(朔望) 때 해·지구·달의 위치 및 그림자(본영)에 의해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는 기하학적 원리를 정밀한 작도로 증명했다.
●남북극고저출입도에서는
지구 위도에 따른 주야 장단과 극지방의 백야 현상을 설명하면서, 지구 둘레를 9만 리(1도=250리)로 산출하고
우리나라 충청도 금강 인근을 북극출지 36도, 서울을 37도 반, 태안 안흥을 34도 남짓으로 기록하여 조선의 실제 지리 좌표를 천문학과 결합시켰다.
3. 제작 연대 및 편찬자 고증/19세기 중엽(1835~1860년대 경) 기호학파(노론) 학자의 작품
본서의 제작 연대와 학문적 배경은 책 내부의 단서들을 교차 검증하여 명확히 추정할 수 있다.
하한선 및 상한선 (지명 고증)
세계지도에 등장하는 미국(미리견 米利堅), 호주(오대리아 奧大利亞), 중앙아시아(신강 新疆) 등의 한역 지명 조합과 동서반구도 형식은 위원(魏源)의
해국도지(海國圖志, 1842)나 최한기의 지구전요(地球典要, 1857)등 19세기 중엽 최신 세계지리 정보가 조선 지식인 사회에 유통되던 1830년대 후반~1860년대의 시대상을 직접 반영한다.
●왕조 호칭 및 도통 계보 고증
동방도통도(東方道統圖)에서 율곡 이이 → 사계 김장생 → 신독재 김집 → 우암 송시열 →
수암 권상하로 이어지는 계보를 정통의 굵은 먹선으로 연결하고 송시열의 만동묘 유지(遺旨)를 특기한 점에서
충청·경기 지역의 정통 노론(老論) 학자가 편찬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물 약전에서 영조를 영종조(英宗朝), 정조를 정종조(正宗朝)로 기록하고 있어(고종 대인 1899년 정조로 추존되기 이전의 표기),
원본 저본의 성립과 필사 시기가 헌종~철종 연간(19세기 중엽)임을 뒷받침한다.
●필사자는 발문에서 책을 베껴 쓰는 자는 정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침 세상의 도가(道家, 천문·상수학자) 중 정밀하고 세심한 이가 베낀 책을 얻어 여가에 이 도면을 본떠 터럭만큼의 오차도 없게 옮겨 적었다고 밝혀,
이 책이 단순한 습작이 아니라 당대 지식인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定本,필사본임을 증명한다.
※ 종합 평가
본 출품작은 조선 후기 정통 성리학자가 자신의 철학적 뿌리(태극·도통도)를 견지하면서도 서양의 지구설과 세계반구도라는 신지식을 어떻게 수용하고 시각화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동도서기(東道西器)적 실학·유학 융합 사료이다.
특히 보존 상태가 뛰어난 수제 흑백 반전 세계반구도와 조선전도가 한 책에 수록되어 있어, 고지도 및 조선 과학사 컬렉션으로서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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