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품 크기 | 15×21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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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국 | 한국 | 연대 | 1945년~195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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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장 무
미군정청 발행 『초등 국어 6-1』
●해방의 환희와 결핍의 시대상이 교차하는 역사적 증거물
본 매물은 1947년 1월 미군정청 문교부에서 발행된 『초등 국어 6-1』 교과서이다. 해방 직후, 일제에 의해 억눌렸던 우리의 얼과 글을 되찾고 새 세대에게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편찬된 이 책은 광복을 맞이한 한민족의 벅찬 기쁨과 더불어, 당시의 척박했던 사회·경제적 현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1. 본 교과서는 무엇보다 조국 광복의 기쁨과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1과 ‘자유종’에서는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는 저 환호성,
이제는 조선에도 봄이 왔구나"라는 구절을 통해 잃어버렸던 나라를 되찾은 민족의 환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어지는 제2과 ‘팔월 십 오일’에서는 1945년 8월 15일 낮 열두 시에 라디오에서 들려온 일왕의 항복 방송을 언급하며, 억압의 사슬을 끊어낸 그날의 역사적 순간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는 신생 독립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당대의 교육적 열망을 보여준다.
2. 물자 결핍의 생생한 증언/일제 교과서 표지의 재활용
이 책이 지닌 사료적 가치는 그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물리적 형태에서도 짙게 나타난다.
교과서 표지 이면(안쪽)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에서 발행한 서적의 판권지(쇼와 연호 명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해방 이후 새로운 국어 교과서를 대량으로 인쇄하고 보급해야 했으나, 극심한 물자 부족과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온전한 제본용 종이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당대의 궁핍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증언하는 흔적이다.
즉, 폐기되어야 마땅할 일제 총독부의 책 표지나 이면지마저 새 교과서를 엮는 데 재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광복 직후의 뼈아픈 현실이 책 한 권에 응축되어 있는 것이다.
본 매물은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기 위한 학습 도구를 넘어선다. 겉으로는 일제강점기의 잔재인 총독부 서적의 껍데기를 두르고 있으나,
그 속에는 독립된 조국의 자유와 희망을 노래하는 새 시대의 언어가 담겨 있다. 이 교과서는 극도의 궁핍함 속에서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국가의 기틀을 다지려 했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의지와, 해방 공간이 지녔던 역설적인 시대적 아픔을 동시에 각인하고 있는 역사의 산증인이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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