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품 크기 | 가로 32cm, 세로 126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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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국 |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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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주지 및 방장을 지내신 월하스님의 친필 10폭 병풍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젊은 시절 통도사의 스님이셨고, 월하스님의 상좌였습니다. 때문에 인연이 각별합니다. 아버지말씀으로는 월하스님이 단폭 글씨는 잘 쓰시는데, 병풍은 잘 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해서 아버지가 월하스님께서 동국대학교 이사장이셨을 때, 서울로 상경해서 1주일을 졸라서 결국 받아오셨다고합니다. 때문에 글씨가 힘차며, 필력이 아주 좋습니다....또 보시면 윤월하라고 되어 있느데, 월하스님이 파평 윤씨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고, 법명 앞에 꼭 성을 붙여 넣으셨다고 합니다. 해서 필력이 좋을 때 쓰신 글에는 항상 '尹月下'라고 쓰여있습니다. 노천이나 노천당이라는 호는 월하스님 노년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모두 10폭이고, 병풍은 제거 되어 있습니다. 또 첨부한 사진에 보시면 수선한 곳 2곳이 있습니다. 참고 하세요....낙관은 세월이 흐른 탓에 희미하지만 돋보기로 보면 잘 보입니다. 글씨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淳熙甲辰中春精舍閒居戲作武夷櫂歌十首呈諸同遊相與一笑(순희갑진중춘 정사한거 희작무이도가십수 정제동유상여일소) *보통 줄여 武夷九曲歌(무이구곡가)라 함.
순희 갑진년 2월에 정사에서 한가로이 거처하다가 장난삼아 무이도가 열 수를 지어 함께 놀러 온 동지들에게 주고 한번 웃노라 - 朱熹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무이산상유선령 산하한류곡곡청
欲識箇中奇絶處 棹歌閒聽兩三聲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천하 영산 무이산 산 위엔 신령들이 살고 있으며
산 아래는 차디찬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구나
천지에 기이한 절경이 있는 곳을 알리고자 하나니
한가로이 울려 퍼지는 노 젓는 뱃노래가 들어 보소
一曲溪邊上釣船 慢亭峰影蘸晴川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岩鎖翠煙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취연
시냇가 낚싯배에 올라 첫째 계곡 굽이 돌아드니
아름다운 만정봉 그림자는 맑고 깨끗한 냇물에 잠겼도다
한 번 떨어진 무지개다리는 다시는 소식 없고
많고 많은 계곡 바위들은 푸른 연기에 잡혀 있도다
二曲亭亭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이곡정정옥녀봉 삽화임수위수용
道人不復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도인불복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둘째 계곡 굽이 돌아드니 우뚝 솟은 옥녀봉의 모습은
누구를 위해 꽃으로 단장하고 물가에 임하였는가
황폐하여진 집을 도인들은 다시 돌아보려고 꿈도 꾸지 않으며
흥에 겨워 찾아 들었던 앞산은 푸르름에 겹겹이 쌓이었다.
*3행 ‘道人不復荒臺夢’을 ‘道人不復陽臺夢’으로 쓰기도 한다. 황대몽(荒臺夢)은 꿈속에 무산(巫山)에서 신녀(神女)와 만나는 것을 말한다.
三曲君看架壑船 不知停棹幾何年 삼곡군간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桑田海水今如許 泡沬風燈堪自憐 상전해수금여허 포매풍등감자련
셋째 계곡 굽이에서 그대 보았던 가학선은
노 젓는 소리 사라진 지 몇 년이나 흘렀는지 알 수 없구나
바다가 지금 이처럼 뽕밭이 되었으니
바람 앞 등불과 물거품 같은 인생 가련하도다
*1행 ‘架壑船’은 架壑船棺으로 무이산 일대에서 행하던 시신을 배에 담아 바위 벼랑에 매달아 장사지내던 풍습을 이른다.
四曲東西兩石巖 岩花垂露碧監 毿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람삼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넷째 계곡 굽이 돌아드니 돌과 바위가 동서에 우뚝 솟았으며
바위 위 꽃들에 이슬이 내리니 푸른 털로 바위를 덮고 있도다
가을 닭이 크게 울었건만 인적은 보이지 않고
텅 빈 산엔 뜬 달이 연못에도 가득 있구나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林間有客無人識 欸內聲中萬古心 임간유객무인식 애내성중만고심
다섯째 계곡을 굽이 돌아드니 산은 높고 하늘의 기운은 두터웁다
오랫동안 내린 이슬비에 평화로운 세상은 어둠에 깔렸도다
숲속의 나그네 알아보는 사람 없고
만고의 마음이 노 젓는 뱃소리에 실려 있도다
六曲蒼屛遶碧灣 茅茨終日掩柴關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客來倚櫂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閑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여섯째 계곡을 돌아드니 푸른 병풍 둘린 곳에 푸른 물이 활처럼 굽어 흐른다.
초가집은 하루 종일 사립문이 닫혔도다
객이 와 배 띄우니 바위 위의 산꽃들만 떨어질 뿐
그러나 원숭이와 새들은 놀라지 않고 봄기운 한가롭구나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간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度寒 각연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일곱째 계곡을 굽이 돌아 배를 옮겨타고 푸른 여울로 올라가니
가려졌던 병풍은 신선 손바닥으로 다시금 볼 수 있게 되었도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로 가련함이 물러갔으며
치솟는 샘물에 어젯밤의 비가 합쳐졌으니 차가움이 한층 더하다
*대은병(大隱屛)은 오곡에 있는 봉우리로 무이정사(武夷精舍)가 그 아래에 있었고, 선장봉(仙掌峯)은 육곡에 있는 봉우리이다.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岩下水濚洄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팔곡으로 들어가니 바람불어 연무가 걷히려하고
고루암 아래로는 물이 소용돌이 치네
이곳을 누가 아름다운 경치가 없다고 하지 마오
자고로 유람객이 올라서지 않아서라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구곡이 끝나려 하니 눈앞이 탁 트이고
뽕밭과 삼밭에 이슬비가 내리니 천하가 화평으로 흐르도다
젊은 어부가 다시 무릉도원 길을 찾지만
이곳 말고 인간세계에 별천지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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