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품 크기 | 높이22.5 구경14.2 저경9.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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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국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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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아리는 처음 보면
“거칠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화려한 상감도 없고,
맑은 비색도 아닙니다.
대신 표면 전체에
바람이 지나간 듯한 거친 선문(線文)이 살아 있습니다.
마치 도공이 물레를 돌리며
손끝으로 흙의 숨결을 그대로 남겨 놓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귀족청자의 화려함보다는
“가마의 불과 흙냄새”가 먼저 느껴지는 청자입니다.
특히 이작품은 가까이 보면 정말 묘합니다.
그리고 표면의 회청유가 단순히 칠해진 느낌이 아닙니다
① 젖은 재가 흘러내린 듯한 유약층
② 오랜 세월 산화된 회녹색 변화
③미세한 철점과 토질 입자
④자연스럽게 삭은 유면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것은
역시 토취(土臭)입니다.
물을 살짝 적시면묵은 흙냄새와 가마 냄새가 함께 올라오는데,
그 분위기가 마치 오래된 고려 가마터 주변 흙을 뒤집었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합니다
.
이런 토취는 단순한 흙냄새가 아닙니다.
수백 년 동안 태토 내부에 스며든 습기와 흙기운,
그리고 장기간의 자연 산화가 만나야 나오는 오래된 청자의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 작품의 매력은
표면에 살아 있는 거친 선문입니다.
줄이 완벽하게 정교하지 않습니다.
약간 흔들리고,깊이가 서로 다르고,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오히려 살아 있습니다.
현대 재현품처럼 기계적으로 균일하지 않고,
실제 고려 도공이 물레 위에서 손으로 밀어 올린
“현장감”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입구 부분도 좋습니다.
구연부는 얇게 날카롭지 않고
두툼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모되어 있는데,
오랜 사용과 세월이 만든 부드러운 닳음이 느껴집니다.
바닥 굽 역시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굽 안쪽에는 자연 마모와 회흔이 남아 있고,
오랜 시간 묻혀 있던 듯한 토질 침착감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화려한 감상용 청자가 아니라
①실제 고려인의 생활 속에서 쓰였던 호
②흙과 불의 흔적이 살아 있는 생활청자
③세월 자체가 표면에 새겨진 회청유 항아리입니다.
한마디로 이 항아리는:
“도공의 손자국과 고려 흙냄새가 아직 지워지지 않은 회청유 선문호”
라고 정리되는 나름대로 무척 귀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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