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의제 허백련 화집. 붓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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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ikim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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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크기 26.5*37
제조국 한국 연대 1980년~1999년

1) 의제 허백련 화집

- 설명이 필요없는 남종화의 대가/237페이지/책이 엄청 큽니다.

- 작품세계설명

 

의제는 일본에서 기법을 익혔으면서도 일본 색채에서 탈피하면서 소치와 미산의 남화산수를 계승하여 굳게 토착화시켰다. 처음에는 화조, 송하 등에도 손을 댔으나 만년에 들면서 산수화만을 즐겨 그렸으며, 채색을 하는 듯 마는 듯 엷디엷은 담채(淡彩)가 아니면 묵으로 그린 그의 수묵 산수화는 선이 부드럽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짙은 채색이 없어서 화사하지 않은 서민적이고도 토착적인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는 의제의 화풍은 한국적이면서도 호남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치는 세필을 싫어했으며 형상보다 뜻을 더 중요시했는데 의제는 이러한 소치의 작풍을 따랐으며 그림보다 화찬을 더 중요시하여 화찬을 정한 후 붓을 들었다.

 

이것은 문인화의 시, , 3절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와 서를 우위에 놓기 때문이다. 특히 의제의 산수에서는 밋밋한 황토산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은 전라도 산의 진경을 그린 것으로 1951년 이후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1977215일에 의제 허백련 화백이 87세로 생애를 마쳤을 때, 나는 월간 <공간>전통 계승의 마지막 남종 대가로 표제한 추모의 글을 쓴 바 있었다. 그러한 평가는 그의 고격한 전통적 산수화의 경지 및 그 정신적 내면성에 대한 참된 이해자들에 의해 이의 없이 존중되던 의제의 예술의 뚜렷한 본질이었고, 지금도 물론 변함없는 의제의 이미지이다. 내가 의제를 처음 뵌 것은 19615월에 광복 후 처음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게 될 때였다.

 

당시 신문기자였던 나는 칠순 고희를 넘긴 백발 노화가의 풍모였던 그를 적선동의 어느 한옥 여관 유숙처로 찾아가 인터뷰를 청했던 것이다. 그 뒤로도 나는 서울과 광주 무등산 기슭의 대숲 우거진 이속(離俗) 환경의 산가 춘설헌 화실에서 더욱더 도인 같은 풍채를 보이던 의제를 뵐 기회가 거듭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의 고매한 인품과 전통적 회화 사상, 곧 남종화론 및 그 사상성의 거침없던 강론, 그리고 그의 고격한 화필 생활의 바탕이 되었던 풍부한 한시 교양 등에 감명을 받곤 했었다.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이다. 본래 품()이란 것은 기교가 있은 뒤에 그 기교를 초탈한 자유의 경지에서 나오는 법이다. 따라서 선인(先人) 대가(大家)들의 전통과 기교를 배우고 난 뒤라야 형상을 벗어난 영원한 생명의 자기예술이 가능한 것이다.

 

전통을 이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처음엔 古人을 본받았다 해도 안 달라질 수가 없는 건데, 그것을 성가(成家)’라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창조라는 말을 잘 쓰는데, 창조라는 게 그렇게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대체로 동양의 그림은 묵필(墨筆)로 그리는 것으로서, 古人들의 말에 유필무묵(有筆無墨)도 불가(不可)하고, 또 유묵무필(有墨無筆)도 불가(不可)하다했다.

 

그런 이치로 동양화를 말할 때, 필력(筆力)이 있어 움직이고, 또한 묵체(墨體)가 있어야만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묘경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앞의 말들은 내가 의제에게서 직접 들으며 받아 적었던 것의 일부이다. 그는 그림에 대한 대화를 아주 깊이 있게 즐기며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곤 했었다. 그것이 그의 예술사상 및 회화사상의 자연스런 표명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192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전통회화 양상을 주도한 화가들 중에서 고전론(古典論)과 전통적 고법(古法)을 가장 충직하게 존중하면서 자신의 경지를 이룩한 유일한 존재였다. , 그는 정통 남종화법의 자재로운 수렴으로 의제풍의 격() 및 정신적 필의(筆意)를 실현시켰던 것이다. (……)

 

의제(毅齋) 허백련의 빛나는 예술생애는 앞에서 거듭 말한 대로 정통의 남종화법과 그 정신을 엄격히 전수하여 소화한 바탕 위에서 그의 세계를 독자풍으로 고격하게 실현시킨 탁월한 경지로 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특질로서의 그의 산수화 작업의 본질 외에 현대적인 의미의 독특한 개성 발휘나 새로운 시대적 표현정신 등이 결여된 면을 들어 형식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무의미하다.

 

의제(毅齋)는 그가 지향하였던 예술태도를 자신의 방법 및 형식으로 진실되게 구현하는 가운데 그의 예술혼과 필력을 최대한으로 승화시킨 대가였다. 끝으로 의제 자신이 그의 관념적인 산수화 수법에 대한 비판의 시각에 대응하려고 했음이 분명한 현실적 제()의 작품도 더러 남긴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널리 알려져 있는 그 작례(作例)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다도해풍정(多島海風靜)>(1959國展 출품작, 원제는 <해불양파(海不洋波)>) 등이 있고, 그 밖에 비특정 실경(實景) 소재로는 한국의 현실적 농촌 풍정(農耕)의 주제가 거듭 그려졌다. 1939년 작품에 붉은 단풍색이 짙게 곁들여진 사실적인 풍경화를 시도한 <광한루(廣寒樓) 추색(秋色)> 같은 예도 있다.

 

- 이구열 : <전통적 필의(筆意), 고매한 화격(畵格)의 산수화가(山水畵家) 허백련>(호암갤러리.199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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