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실업농구 점보시리즈에서 최다득점상을 비롯 5관왕을 수상하고, 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인생황금기를 누리고 있던 김영희. 그러나 1987년 갑작스런 뇌종양 수술로 은퇴를 한 후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다.

코트에서는 큰 무기였던 키와 몸집은 코트 밖에서는 사람들의 조롱거리일 뿐이었다. 이어진 어머니, 아버지와의 사별, 자살 결심. 방송출현을 계기로 찾은 병원에서 5살부터 말단비대증(거인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것.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자신의 외로움을 벗어던지기 위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수입이라고 해봤자 매달 받는 연금 20만원이 고작. 하루 한 끼 식사를 해가며 그중 5만원만 쓰고 남긴 돈과 부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보태 무의탁 할머니, 할아버지, 소녀 가장, 장애우를 위해 내놓았다.

한 달에 한 번 거인병 치료를 위해 주사 맞는 다음 날부터 일주일 동안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김영희. 아픈 몸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인생 2라운드를 살고 있는 김영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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