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위화의 새 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이 출간됐다. 위화의 첫 장편소설로, 그를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시킨 작품이다.

위화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대륙의 역사를 인간의 희노애락과 함께 작품 안에 잘 녹여넣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민중들의 삶을 통해 중국 현대사의 일단을 비춰낸다. 특유의 희극적 묘사도 여전하지만, 그러면서도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문화대혁명으로 일그러진 사회주의 중국과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결혼하고 죽고 우정을 쌓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그려낸다. '기억으로 관통된 소설'이라는 서문처럼, 우연처럼 문득문득 환기되는 기억의 편린들. 따라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일관성없이 넘나들며 전개된다.

생의 아이러니를 발견하고 쓸쓸한 웃음을 짓게 되는, 작가의 유년시절의 느낌과 이해가 온전히 녹아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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