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22.2cm. 목록8쪽 + 본문358쪽 + 부록 문장궤범목록4쪽 + 문장궤범57쪽으로 총 427쪽. 얇은 표지를 가는 끈으로 5번 묶은 선장본이다.

▒ 원래의 표지와 뒤의 간기는 떨어져 나갔고 앞의 면지가 반 정도 남았으나 '이박사귀선시'가 적혀 있어 해방 뒤에 적었음을 알 수 있다. 내표지에 지송욱 편집, <懸吐備旨 古文眞寶 後集 全>이라고 편자와 제목이 있고 신구서림/조선도서주식회사 등의 말이 있는데, 하단이 찢겨나가 글자가 다 보이지는 않는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의하면 이 책은 대정 8년(1919년)에 처음 발행되었고 이후에 재판들도 있었다(前集은 1918년에 간행됨). 이 책은 묶은 끈으로 보아 초간본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간본일 수도 있다.
     <고문진보> 후집은 전집이 시를 주로 한 데 비해 중국 고대로부터 유명한 산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예로부터 한문공부의 대표적인 교재였다. 모두 권10까지 사(辭), 부(賦), 표(表), 서(序), 서(書), 기(記), 잠(箴), 명(銘)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은 12행 기준이며 아래아가 들어간 한글토를 달아 놓았다. 행중의 주석은 소자로 쌍행으로 넣었으며 난 위에 두주란을 두어 자구나 어구를 풀이해 놓았다.
    부록은 송(宋)나라의 충신 사방득(謝枋得)이 엮은 <문장궤범(文章軌範)>이다. 목차의 제목은 '첩산선생비점문장궤범(疊山先生批點文章軌範)'이라고 되어 있다. 첩산이란 사방득의 호이다. 목차에는 7권으로 나누어 문장들을 수록하였다. 이 책은 읽으며 문장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모범이 된다고 여겨지는 명문장 모음집이다. 전체 69편의 작자를 살펴보자면 촉한(蜀漢)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출사표(出師表)>와 진(晉)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외에는 모두 한(韓), 유(柳), 구(歐), 소(蘇)를 중심으로 한 당/송 작가들의 문장이다. 한유(韓愈)의 글이 제일 많아 31편, 유종원(愈宗元) 5편, 구양수(歐陽修) 5편, 소순(蘇洵) 4편/소식(蘇軾) 12편이고 기타 범중엄(范仲淹), 왕안석(王安石) 등이 한 편씩이다. 편차(編次)에 '방담(放膽)', '소심(小心)'이라는 말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다시 그것을 '후자집(侯字集)'부터 '호자집(乎字集)'의 7글자로 권차를 나타냈다. 이는 <사기(史記)>오광(吳廣)의 말 '왕후장상유종호(王侯將相有種乎:왕후장상에 종자가 따로 있는가)'의 7자를 따온 것이다.
    앞의 본문은 양호하나 뒤쪽 하단 모서리는 헐어서 본문 몇 자씩 손상된 상태(43쪽 이하)다. 본문중에는 사용하며 남긴 흔적이 없다.
 

▒ 색이 바랬고 제본상태가 헐어 상단과 하단에만 끈이 남았으나 다른 부분은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