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찰크기 ; 가로 48 x 높이 34

김병국(金炳國)  1825(순조 25)~1905(광무 9).

조선 말기의 문신. 본관은 안동. 자는 경용(景用), 호는 영어(潁漁). 아버지는 이조판서 수근(洙根)이며, 형은 영의정을 지낸 병학(炳學)이다. 1850년(철종 1) 증광문과에 급제한 뒤 대교(待敎)를 거쳐, 1853년 대사성에 특진되었다. 안동김씨 세도하에서 1857년 예조판서, 1858년 병조·호조판서를 거쳐, 1860년 훈련대장이 되었다.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의 집권으로 안동김씨의 세도는 몰락했으나, 이전부터 흥선대원군과 접촉을 가졌던 관계로 이조판서로 기용되었다. 이듬해 경복궁 중건 때 판중추부사로 영건도감제조(營建都監提調)를 역임했다. 1867년 정리사(整理使)·판삼군부사, 1874년에 우의정이 되었다. 1876년 병자수호조약 체결시에는 사태를 보아가며 정책을 세우자는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 1878년 좌의정에 올랐다. 1880년 황쭌셴[黃遵憲]의 〈조선책략 朝鮮策略〉에서 주장한 연미국론(聯美國論)이 유원지도(柔遠之道)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의 수교에 찬성했다. 임오군란 당시 민비의 생사여부가 불확실하여 대원군측이 민비의 장례을 주장했을 때 예론(禮論)을 들어 반대했다. 임오군란 뒤에 출동한 청(淸) 군대의 마도(馬道), 일본측과 교섭하여 제물포조약을 체결했다. 1882년 영삼군부사·통리내무아문사무·총리군국사무, 1884년에 영의정·세자사·총리군국사무를 지내고, 영돈녕부사가 되었다. 1885년 벼슬에서 물러났다. 시호는 충문(忠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