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 무

70,80년代  혹은  요즘 영인하는 훈민정음 보다 훨씬 고풍스러우며 격조가 느껴지는 한지임을 알 수 있다(1946년 한글학회 한정 刊한 冊,  진품보장)

2중 한지 겹장에 영인한 冊

ᆢ간송의 업적은 진정 위대하였습니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조선어학회(한글학회)에 해례본을 영인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이 책은 서고 깊이 넣어두었다가 해방 이후에 널리 세상에 알리고자 내놓았습니다 훈민정음 영인본이 나와 널리 조국땅에 퍼지게 되었으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내마음이 무척 홀가분하다.”

간송은 가치있는 문헌을 오래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공유’라 여긴 겁니다.

“<간송본>의 발견은 역사적인 사건이요 민족적인 경사였다…마침내 영인본이 나옴으로써 누구나 쉽게 해례본을 대하게 됐고….”<한글학회 100년사> 발췌 

***간송 전형필선생의 “훈민정음해례본” 구입 일화를 신문의 기사로 대신합니다.
“훈민정음해례본의 세종실록에만 기재돼 있고 실체가 없던 해례본을 찾은 사람은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이었다.
 

어느 날 안동의 진성 이 씨 집안 서예가 이용준이 오래 전 처갓집인 광산 김씨 종택 긍구당(肯構堂)에서 해례본을 빌려온 것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43년 당시 일본은 한글 말살 정책을 펴는 등 식민정책이 극에 달한 시기였지만 이용준은 스승인 사회주의자 김태준 에게 이를 조심스레 알렸고, 평소 간송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하는 게 꿈이란 얘기를 듣고 있던 그가 중간에 나서서 소개를 했던 것이다.
 

이후 간송과 만난 이용준은 훈민정음의 진가를 모르고 있었으므로 책값으로 1천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간송은 "책값으로 최소한 1만원은 받아야 한다"며 선뜻 거금을 쥐어 주었다. 기와집 10채 값이었을 만큼 거액이었던 1만원을 책값으로 지불한 간송은 특히 중간에 소개한 김태준에게도 소개비로 1천원을 주었다고 한다. 

안동에서 발견된 진품 훈민정음 해례본은 첫머리 두 장이 없었다. 언문책 소지자를 엄벌하려 한 연산군 때 첫머리 두 장을 찢어버렸다고 하는 설이 있기는 하나 확실치는 않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