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정보]

제목: 설경 속 백호

재료: 천에 채색

상태: 양호

사이즈: 102.5 × 59.5cm

차가운 설경 위, 포효하듯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두 마리의 백호가 눈 속에 등장한 이 작품은 강한 생명력과 기품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동양화입니다. 붓으로 표현된 백호의 줄무늬와 눈빛, 잔설이 떨어지는 배경 속에서 힘 있게 내딛는 발톱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화면 전체에서 범접할 수 없는 기운과 웅장한 미감이 느껴집니다. 배경은 어두운 회색 설경을 기본으로 하여 깊은 음영감과 공간감을 표현했고, 백호의 몸체는 백색의 곡선으로 덩어리감을 살려가며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실체감으로 다가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절제되어 있지만, 작가 특유의 생동감 있는 필치와 흩뿌려진 눈의 표현이 어우러지며 계절적 정서와 기운생동의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화면 오른쪽 하단에는 작가의 발문과 함께 낙관(인장)이 두 점 찍혀 있어 전통 회화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수묵과 채색을 조화롭게 결합한 고전적 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백호는 고대부터 수호와 기백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공간에 강한 기운과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은 특히 한겨울 설경 속 백호라는 구도에서 오는 시각적 긴장감이 강렬하며, 동양화 수집가뿐 아니라 공간에 상징성과 존재감을 더하고자 하는 분들께 소장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