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정보]

제목: 관음의 미소

작가: 석월 (釋月)

재료: 종이에 수묵

상태: 화면 상단 테이프 흔적 있음, 그 외 양호

사이즈: 27 × 24cm

차분한 묵선만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형상을 절제된 수묵으로 담아낸 초상화입니다. 화면은 극도로 간결하지만, 인물의 미세한 미소와 눈매, 손끝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묘사가 녹아 있어 깊은 정적과 평온함을 전합니다. 특히 눈을 반쯤 감은 채로 미소를 머금은 얼굴과 오른손을 살짝 들어 보이는 손짓은 자비와 수용의 상징으로, 불교 회화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상징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화풍은 현대 불화와 문인 수묵화의 경계에 있으며, 서명은 ‘釋月(석월)’로 적혀 있고, 이름 위아래로 두 개의 전각 도장이 찍혀 있어 작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배경은 완전히 비워져 있으며, 인물의 존재감만으로도 화면 전체가 고요한 울림을 전달하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상단에는 약간의 테이프 흔적이 있으나 감상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공간, 혹은 수행 공간에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