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28.7cm. 목차/사진76쪽 + 본문220쪽. 세로쓰기 책이며 양장이다.

▒ 1926년 조선박문사에서 발행한 <순종국장록(純宗國葬錄)>이다. 맨 뒤에 간기 쪽이 낙장되고 없다.
    <목차>부터 나오지만 이는 본문 내용이고 그 앞에 흑백사진 도판이 있다. 도판은 순종 어진, 어필적이 있고 즉위식 사진부터 생전의 활동 사진들에 이어 장례식 관련 사진들이 각 지방별 사진까지 수록되었다.
    본문은 앞에 어제 시가 한 편 실려 있고 왕업조기(王業肇起)부터 선원계보에 따라 태조고황제부터 고종태황제까지는 간단하게 서술한 다음, 순종은 세도와 외척김씨, 대원군집정, 세도와 외척민씨, 독립선고문, 정삭과 국호, 독립협회선전문, 한일의정서, 일진회선언서, 합병조약전문(부 3.1독립선언서서명인) 등으로 이어지며 상세히 기술하였다. 그 다음은 순종의 효성과 덕성을 사례를 들어가며 서술하였고, 그 뒤에 만장이나 신문보도의 애사, 추도문들이 이어진다. 그 다음은 4월 25일(음 3월 14일) 승하일부터 날짜별로 인산일까지의 일들에 대한 기록이 이어진다. 능호를 유릉(裕陵)으로 정하고 천봉순서나 의장절차 및 능침공사를 정한 내용들이 보인다. 공사에 중국인 석공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앞에서 '석인석수 20개'를 말하며 "홍릉석상은 그 당시 특별히 중국으로부터 석공을 불러다가 중국고대식으로 조각하였으나 그 기교가 시원치 못하야 칭찬할 수 없음으로 이번에는 모형은 그것으로 본받되 조각은 근대식을 가미하여 가장 정화롭게 한다 ㅏㅁ으로 석수로 중국서 새로 부를 필요도 없이 조선석공을 위주하여 쓰되 혹은 근대식 조각을 할 터이므로 일본조각사를 불러올지도 모르겠다는데, 이것은 국장익년도사업"(126쪽)이라고 했던 내용을 다시 정한 것이었다.
    이어서 <인산행렬순차도>가 상세히 나오고 장례를 맞은 시민들의 모습을 기술한 다음, 각 단체 개인별 봉도 내용과 헌성금, 삼천리근역의 이천만민중의 애도하는 모습을 각 도별로 각 시군에서의 모습을 간략히 스케치하여 담았다. 그 끝은 일본, 지나, 미국에까지 이어져 있다.
    이 장례식과 더불어 조선공산당에서는 6.10만세운동을 대대적으로 일으켰었다. 조선 망국의 과정과 순종 시대를 기술한 내용도 독립운동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가 되는 기록물이다.
 

▒ 상태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