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34.5cm. 선원속보서9장 + 선원선계2장 + 열성계서지도1장 + 본문인 선원세계47장으로 도합 59장. 능화문양이 있는 배접 표지를 붉은끈으로 5번 묶은 선장본이다. 따로 간기 표시나 발문은 없다.

▒ 표지에 제첨을 붙였던 흔적이 남았으나 떨어지고 없다. 바로 이어지는 서문 <璿源續譜序>에 보이는 바와 같이 원제는 <璿源續譜>이다.
    <선원록>의 뒤를 이은 <선원보략> 등은 숙종 때 처음 발간한 이래 왕조마다 왕계에 추가 사항이 발생할 때면 때마다 여러 차례 추가하며 발간돼온 왕실의 족보이다. 원래의 <선원록>에는 어제서가 있고 <목록>은 물론 <총서(總敍)> <범례(凡例)> <팔고조도(八高祖圖)> 등이 들어 있지만, 이 목판본은 철종 즉위년(1850년)에 나왔던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의 뒤를 잇는 '속보' 계열에 속하는 책으로 본문과 서문 위주의 약식편집 형식을 취한 책이다. 새로 왕이 즉위하면 전왕의 존호나 새 왕과 관련한 각종 명호(名號)들을 등재하기 위하여 중교(重校)·보간(補刊)하였고 수시로 재간행한 예들이 많았는데, 특히 고종이 황제로 등극한 뒤 융희 년간에는 황실의 규모에 맞게 연활자로 합책하여 1책으로 새로 간행되기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처음 서문으로 명을 받아 위사 신석희(申錫禧:1808-1873년)가 짓고 이흥민(李興敏:1809-1881년)이 쓴 <선원속보서>가 있다. 이흥민은 1860년대에 근정전의 현판서사관을 지내기도 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6행 10자로 판각된 정결한 해서체가 보기 좋다. "종실에 족보가 있음은 나라에 사서가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하며 한당 이래의 대종소종 이야기 끝에 대원군이 편집을 총재하였다는 등의 말을 하였다.
    이어서 <선원선계(先系)>로 전주이씨의 유래와 시조 이래의 세계로 목조까지가 밝혀져 있고 <열성계서지도(列聖繼序之圖)>에서는 목조부터 철종과 "주상전하 만만세"까지의 도표가 그려져 있다. 고종은 익종의 뒤를 이은 흥선대원군의 차자였다.
    다음은 본문인 <선원세계(世系)>가 이어진다. 목/익/도/환조의 4대 이후 태조가 이어진다. 본문의 체제는 11행 기준으로 행자수는 22자이다. 행중의 주석은 작은 글자를 쌍행으로 넣었다.
    본문의 체제는 왕과 왕비를 항목으로 삼아 내리 수록한 것이다. 왕과 왕비의 첫 글자만 올려쓰고 나머지는 한 글자 내려쓰는 방식으로 연이어 기록하였다. 왕은 존호와 이름, 자호를 적었고, 행을 바꾸어 탄강한 시점과 장소, 책봉사실과 승하의 시점과 장소, 존호의 추봉 사실과 자녀 숫자 및 능침의 순서로 기록하였다. 다음은 왕비와 계비(繼妃)를 마찬가지로 기록하였다. 부친의 관직 및 이름과 탄강일 및 장소, 가례 및 책봉일과 장소, 승하 사실, 존호추봉과 자녀수 및 능원을 기록하였다. 다음은 사왕(嗣王)과 자녀를 두 글자 내려 적었다. 여기에는 공주나 후궁 소생들도 다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고종에 대해서는 "주상전하"라는 칭호 아래 이름과 자를 적고 익종의 후손인 흥선대원군에게서 탄강한 사실 뒤에, 철종이 승하한 계해(1863년) 12월 "8일 경진에 대왕대비의 명을 받들어 익성군(翼成君)을 봉하고 12일 갑신에 창덕궁 중희당에서 관례를 행하였으며 13일 을유에 인정문에서 즉위하였다"고 적혀 있다.
    이 책은 고종 초에 간행된 선원록이란 점에 의미가 있으며 인쇄상태도 선명하여 최상의 상태이다.
 

▒ 제첨만 떨어져 없고 나머지는 깨끗하게 보존된 선본으로 매우 양호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