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一堂) 이완용(李完用) 

1882년(고종 19) 문과에 급제, 대교수찬(待敎修撰)을 지내고, 뒤에 주차 미국 참찬관(駐箚美國參贊官)으로 도미(渡美)했습니다. 귀국하여 한때 승지(承旨)ㆍ이의(吏議)를 지내더니 다시 주미 대리 공사로서 2년을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그 뒤 외무협판(外務協辦)ㆍ학부 대신 등을 지내고 1896년(건양 1) 아관파천(俄館播遷) 때 친로내각(親露?閣)의 외부 대신이 되었습니다. 

1901년(광무 5) 궁내부특진관(宮內府特進官), 1905년(광무 9) 학부 대신이 되어 이해 11월에 입국한 일본 특파 대사 이토)伊藤博文)가 보호조약 체결을 제의하자 참정 대신 한규설(韓圭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전 회의(御前會議)를 열어 이토의 무력적 협박을 배경으로 외부 박제순(朴齊純)ㆍ내부 이지용(李址鎔)ㆍ군부 이근택(李根澤)ㆍ농상공부 권중현(權重顯) 등 대신들과 함께 왕을 위협,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을사오적신(乙巳五賊臣)의 괴수가 되었습니다. 그 뒤 의정대신서리(議政大臣署理)에 외부 대신 서리를 겸직, 1907년(융희 1) 의정부 참정(議政府參政)이 되어 의정부를 내각으로 고치고, 통감(統監) 이토의 추천으로 내각 총리 대신에 궁내 부대신 서리를 겸임했다. 이해 6월 해아밀사 사건(海牙密使事件)이 일어나자 일본으로부터 급파된 외무 대신 하야시[林董] 및 통감 이토, 일진회장(一進會長) 송병준(宋秉畯) 등과 함께 고종에게 책임을 추궁하면서 양위(讓位)를 강요, 마침내 7월에 왕위를 순종에게 물리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 각처에서 항일 의거가 일어나고 서울의 의거 민중은 이완용의 집을 불질러 전소시켰습니다. 1909년(융희 3) 12월 이재명(李在明) 의사(義士)로부터 자격을 받았으나 목숨을 건지고, 1910년 (융희 4) 8월 22일 온 겨레의 지탄을 무릅쓰고 정부 전권 위원의 자격으로 데라우치[寺內正毅] 통감과 일본의 국권침탈에 앞장서서 나라와 겨레를 완전히 외적 일본에 넘겨주었습니다. 그 공으로 이완용은 일본 정부로부터 백작(伯爵)을 받고 조선 총독부 중추원 고문에 취임, 1919년 3ㆍ1 운동 때에도 동포를 공갈하는 경고문을 3회나 발표, 이듬해엔 후작(侯爵)을 받는 등 끝까지 매국매족, 일신(一身) 영달의 죄업(罪業)을 다하고 죽었습니다.